바보 이반
link  호호맘   2021-05-30


옛날옛적 한 작은 마을에 세아들과 딸 하나를 둔 농부가 살았답니다.
큰아들인 세몬은 군인으로 전쟁에 나갔고, 둘째 아들인 뚱뚱보 따라스는 장사꾼이었습니다.
셋재 아들인 바보 이반은 벙어리 누이와 함께 집에서 농사일을 했습니다.

어느날 돈을 따 써버린 세몬과 따라스은 집에 손을 벌리러 찾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이반과 누이에게 미안했기에 첫째와 둘째에게 재산을 그냥
나누어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착한 이반의 찬성으로 형들은 두둑하게 재산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와 이반, 누이동생 말라니야 에게는 좁은 땅과 늙은 암말 한마리 밖에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반은 불평불만 없이 좁은 땅에 계속해서 농사를 지었답니다.

악마들은 착한 이반을 보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삼형제를 골려 주기로 했습니다.
큰아들 세몬에게는 쓸데없는 용기를 불어넣어 전쟁에서 지게 만들었습니다.
작은아들 따라스에게는 끝없는 욕심을 불어넣어 장사에서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보 이반은 악마의 생각대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밭일을 하는 이반에게 배탈이 나게 했지만 이반은 아픈 배를 움켜쥐고 열심이 일했습니다.
악마가 쟁기를 망가뜨려도 새 쟁기를 가져와 일했습니다.
그러자 악마는 쟁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땅 아래에서 꼭 잡았습니다.
하지만 소용없었죠. 쟁기 끝에 매달린 악마를 멀리 던져낼 만큼 이반은 힘이 셌거든요.
겁에 질린 악마는 이반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답니다.
이반은 단지 배탈이 낫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악마는 어떤 병이든 낫게 해주는 풀뿌리를 이반에게 건네주고는 작은 구멍을 땅에 남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두번째 악마도, 세번째 악마도 이반을 괴롭히는 일에는 실패했습니다.
악마들을 용서해 주는 조건으로 이반은 짚으로 군인을 만드는 재주와 나뭇잎으로 금화를 만드는 재주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마침 그 무렵네 이반이 사는 나라에서는 공주가 병이 들었는데
병을 고쳐주는 사람은 공주와 결혼시키겠다는 방이 곳곳에서 붙었답니다.
이반의 부모님은 이반에게 악마가 준 풀뿌리로 공주의 병을 고쳐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씨 착한 이반은 공주님을 찾아가기 전에 길에 몸이 아프다는 늙은 거지에게
풀뿌리를 주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하늘도 마음씨 착한 사람을 돕는 것일까요?
이반이 궁전에 막 도착하자마자 공주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지 뭐예요.
왕이 크게 기뻐하며 공주와 이반을 결혼시켰습니다.
왕이 세상을 떠난 후에 이반은 왕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답니다.

이반은 왕이 되었지만 화려한 생활이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전처럼 흙을 만지며 밭을 가는 농부로서의 생활이 더 좋았답니다.
이반은 거추장스러운 왕의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부모님과 벙어리인 누이를
궁전으로 불러 옛날처럼 다시 일을 시작했답니다.

이반이 농사를 짓자
왕비도 화려한 왕비의 옷을 벗고 벙어리 시누이와 함께 농사를 지었답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재산을 모두 잃은 두 형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보 이반의 가족들은 정말 오랜만에 모두 모여 땀을 흘리며 함께 일했답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와 돈이 있다 한들
가족이 모두 모이는 것보다 더 기쁘고 좋은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답니다.







뇌 태교동화 (김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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